윤석의 등록금 심의위원회 기자회견 이후 냉각됐던 관계다. 그런데 먼저 영수회담을 청하고 있지 않은가.

“음.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, 몰래 밥 먹는 건 별론데?”

“자네가 응하면 언론에 알릴 생각이네.”

“오. 누가?”

“……내가.”

이거 아주 진수성찬이겠군.

박익선 대표는 흡족하게 웃으면서 사정없이 치고 들어갔다.

“밥은 밥인데, 반찬은 뭔가? 요즘 입맛이 영 별로라서.”

“……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.”

사실상 백기 투항이었다.

그 순간 박익선 대표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스쳤다.

요즘 승률이 좋은 건 사실이다.

그렇다고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숙이고 나올 수준은 아니다.

……뭘까. 지금 이때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이유가.

그것도 불리한 내용으로.

노련한 정객인 박익선 대표였으나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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